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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2010_04_05] NIE 수업하는 방과후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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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882회 작성일 10-12-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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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오늘자 대전일보 1면을 펼쳐보자. 어떤 기사가 나왔지? 해군 천안함 침몰에 대한 기사야. 오늘은 슬퍼하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편지를 써볼거야. 신문에 관련 사진을 찾아 붙이면 더 좋겠지? 그럼 시작해 보자.”  옹기종기 모여앉은 아이들은 저마다 신문을 뒤적이느라 분주하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사진을 오려 붙이고, 또박또박 글씨를 써본다. 먼저 끝낸 고학년 학생들은 저학년 동생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자기 나름대로 글 한편을 완성한 아이들의 얼굴은 성취감으로 환하게 빛난다.  저소득 가정 혹은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야간 방과후 교실의 ‘NIE 수업’ 진행 모습이다. 대전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대전기독교사회복지관에 소속된 하담지역아동센터 두 곳이다. 올해 1월부터 삼보베스티안어학원(대전시 둔산동)에서 매일 대전일보를 20부씩 무상 제공한 것을 계기로 NIE 수업이 시작됐다. 신문을 교재로 활용한 NIE 학습은 논리적인 사고력과 창의력을 배양해줄 뿐 아니라 수업이 지루하지 않아 학생들 사이서도 인기가 높다. 대전일보를 활용한 NIE 수업 현장을 직접 찾아봤다.  ◇ 하담지역아동센터 = 하담지역아동센터 교실 한 구석에 있는 책장 속에는 20여개의 클리어 파일이 빼곡이 꽂혀있다. 바로 NIE 수업 때마다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모아둔 것이다. 방과후 교실 NIE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서영이 교사는 “아이들에게 파일을 보여주면 성취감을 느끼는지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며 웃었다.  서 교사는 저학년 학생들이 많아 이해하기 어려운 기사를 억지로 읽게하지 않는단다. 대신 쭉 훑어보고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의 기사를 모아 보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그 주에 있는 행사나 중요한 이슈를 테마로 삼아 수업을 해요. 예를 들어 새해에는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새로운 다짐을 했다는 내용이 많이 실리잖아요. 그 기사들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모르는 부분은 충분히 설명한 후에 스크랩을 시켜요. 그리고 그 옆 쪽에 자신의 새해 다짐을 써보게 합니다. 지난 달에는 동계올림픽 관련 기사가 많아 스포츠를 주제로 한 수업을 주로 했어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조금씩 알게 되죠. TV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매체가 신문이 되는 거에요.”  서 교사는 대전일보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나오는 교육 섹션지 EduCAT을 수업자료로 자주 활용하고 있다. 아이들 학습자료로 쓸만한 정보가 풍부하기 때문이란다.  “특히 ‘장원한자 사자소학’은 어려운 사자성어를 만화로 알기 쉽게 풀이해서 아이들이 보기 좋더라고요. 꼭 스크랩 해놓고 아이들에게 따라 써보게 합니다. 또 아무래도 자신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학생 기사가 자주 나오니까 아이들도 신기해하면서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수업이 마치면 아이들이 본 신문은 온통 가위질투성이가 된다. 기사를 읽다가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그 즉시 오려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르는 낱말은 직접 사전을 찾아 이해한다. 그리고 그 낱말이 들어가는 짧은 문장을 만들어본다. 이렇게 새로 알게된 단어들이 쌓일수록 어휘력과 문장력도 함께 높아진다.  3개월간 NIE 수업에 참여해 온 이혜리(13·가명) 학생은 “신문을 볼 때마다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서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점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대전일보를 읽으며 세상을 보는 눈 뿐만 아니라 생각의 크기까지 쑥쑥 키우고 있었다.  보도 / 2010년 4월 5일 월요일 정민아 기자 21cbohemin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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