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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2010_07_08] 플루트에 입 맞추면 희망歌가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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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125회 작성일 10-12-2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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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태화오케스트라단 정기 연주회에서 단원들이 플루트를 연주하고 있다. “처음엔 악기 연주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아 그만두고 싶었어요. 참을성을 갖고 꾸준히 연주하다보니 실력이 늘었고 열심히 하는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지요.”  임재범(15)군은 1년 동안 태화오케스트라단의 플룻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지난 2일 대전기독교사회복지관 2층 날이 어두워지는 것도 잊은 채 태화오케스트라단의 플룻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임 군은 플룻을 배우기 시작하자마자 연주회 준비에 참가하면서 처음부터 ‘에델바이스’나 ‘애니로리’ 등 소화하기 어려운 곡을 연습하다보니 홧김에 그만두고 싶은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식으로 처음 배워보는 악기를 포기하는게 아쉬워 오히려 연습에 매달리면서 고비를 넘겼더니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을 알게됐다.  한 연습실에서 선생님과 5-7명의 아이들이 한 악기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은 여느 음악학원과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이곳은 음악교육이 주목적이 아니라 사회복지 바우처 서비스를 통해 드럼이나 바이올린, 첼로, 플룻 같은 악기를 통해 음악 심리치료 등 정서적인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화오케스트라단은 지난해 5월 문화혜택을 받기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녀들에게 음악적·정서적인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보건복지가족부와 대전시의 지원을 받아 출범했다.  현재 대전 지역 400여명의 초·중학생 기초생활수급자녀들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평소에는 지역 아동센터나 복지관 등에서 수십명 단위로 연습을 한다. 수백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주회가 열릴때 마다 악기 별로 모여서 연주를 맞춰보는 식으로 준비한다.  오는 9월에는 ‘제35회 전국 학생 문화·음악경연대회’ 등 콩쿠르에 출전하기 위해 연습이 한창이다.  오케스트라단으로 활동하면서 바우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은 1년으로 한정돼있지만 아이들의 열의에 감동받은 선생님들이 자원봉사에 가까운 지도로 1년을 넘긴 아이들도 배움을 계속하고 있다.  오경석(13)군은 오케스트라단에 들어와 플룻의 매력에 끌려 배우기 시작한 지 1년만에 간단한 곡은 악보없이도 연주할 만한 실력을 갖출 정도로 열심히 활동하는 단원 중 한명이다.  오 군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난 여름 속리산으로 3박4일 동안 함께 갔던 캠프를 꼽았다.  단원들끼리 재밌게 놀다오는 여름캠프로만 생각했는데 마지막날 깜짝 연주회를 열기로 하는 바람에 이틀동안 맹연습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이 단원들의 연주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깜짝 연주회를 준비하고 집중 트레이닝을 시켰던 것.  이틀동안 대강당에 모여 5-6시간이 넘도록 목이 아프고 현기증이 날때까지 맹렬하게 플룻을 불었다.  오 군은 “연습하는 동안에는 힘들기만 했는데 연주회를 마치고 보니 연주실력이 엄청나게 향상된 것을 스스로 느낄 정도 였다”며 “어찌나 뿌듯하고 신이났던지 다들 앵콜곡을 몇 번이나 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단원들이 항상 연습에만 매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 공부에 소홀할까봐 부모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단원들은 시험기간에도 수업에 빠지지않고 참석할 정도로 열성적이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학업에 매진하기 위해 오케스트라단을 그만두는 아이들도 있다.  임효인 태화오케스트라단장은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해 악기만 들고 왔다갔다 할정도로 무관심하던 아이들이 1년만에 열성적으로 변했다”며 “여기서 음악을 배운 아이들이 성장해서 자신들의 실력으로 또 다른 어려운 아이들에게 배움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보도 / 2010년 7월 8일 목요일 오정연 기자 ohsurpris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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